2004년에 만든 볼륨 테스터다. 예전에 앰프에 사용할 볼륨을 고르다가 생각난 김에 만들어 봤다.

구성은 아주 단순한데, '간이'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가 그 때문이다.
입력잭과 출력잭, 볼륨핀용 소켓으로 이뤄져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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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스기기 -> 테스터(볼륨) -> 출력기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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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본적인 테스트 방법은 모노 신호(좌우가 똑같은)를 입력하고 신호경로에 볼륨을 넣은 뒤에 0%에서 100%까지 조절해보면서 좌/우 밸런스나 비정상적으로 동작을 하는 부분의 유무를 직접 느껴보는 것이다.

내 경우는 소스기기에서 모노 신호를 출력할 수 있으며, 이 볼륨 테스터기를 간이 패시브 프리로도 사용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스테레오로 구성했다. 만약 출력방식이 스테레오로 고정된 소스기기라면 테스터기의 입력잭 부분을 모노로 만들어서 좌우에 같은 신호가 입력되게 하는 것이 테스트 하기에 더 편할 것이다.

사실 전적으로 귀에 의존하는 방식이라 정밀한 테스트는 불가능하다. 좌/우의 구체적인 저항값을 측정해서 비교한다면 더 좋겠지만 그렇게 하자면 만들기도 어렵고 측정해보는 것도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라 이 정도 수준에서 만족하기로 했다. 그리고 직접 테스트했을 때 좌우밸런스가 심하게 맞지 않거나 불량인 볼륨은 금방 골라낼 수 있었다. 간이 볼륨 테스터에서 청감상 확실하게 느껴지는 문제가 없는 볼륨이라면 실제 앰프에서 그 볼륨을 사용해도 비슷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.

볼륨핀용 소켓을 보면 알겠지만 테스트할 수 있는 볼륨은 일빈적인 깡통 볼륨과 미니 볼륨이다. 보다 크기가 큰 알프스 블루벨벳 같은 볼륨도 대응되게 만들 수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알프스 블루벨벳마저 테스트하다가 좌/우 밸런스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게 되면 그 좌절감이 배가 되리라는 생각에 위의 2종류만 되게 했다. 그리고 테스트의 필요를 느끼는 것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런 종류의 볼륨이 아닐까 생각한다.

테스트 결과 상당수의 볼륨이 0%에서 15%구간에서의 좌/우 밸런스가 크게 무너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, 이는 어느정도 음량을 키우면 사람의 귀에서 그 차이를 쉽게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.
그리고 애용했던 알프스 미니 볼륨도 일부 좌/우 밸런스 문제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.

이런 결과를 보면 앰프 만들 때는 부품 선별, 그 중에서도 볼륨의 선별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.

      DIY(오디오…)  |  2007. 1. 8. 03:49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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