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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으로 만들어본 인터 커넥터 - 누렁이(골드 드래곤?)

루시엘 2006. 10. 7. 22:26

제작년에 만든 인터커넥터 '골드 드래곤'이다. 부모님이 쓰시는 CDP와 앰프를 연결할 목적으로 만들었다.

학교에서 기가비트 전산망 구축작업을 하면서 버려진 선재를 사용해서 만들었다. THICKNET 케이블이라고 해서 원래는 데이터 전송용 랜케이블이지만 임피던스-50Ω-나 선재 구조-동축-를 볼 때 인터커넥터용 케이블로 쓰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판단에 과감하게 인터커넥터용으로 사용해보았다.


THICKNET 케이블의 내부 구조와 스펙




* 적용표준: IEEE 802.3 10 Base-5
* 인증규격: UL TYPE CL2 60℃ . AWM 1478 30V 60℃
* 표준조장: 500m

제품번호
구 조
전기적 특성
도체규격
절연재질
및 외 경
차폐재질 및 구성
자켓재질 및 외 경
C4611
12AWG
(1/2.17mm)
나연동선
발포 PE 6.51mm
AL/PS 테이프+
93%차폐 석도금선 편조
AL/PS/AL테이프+
90%차폐 석도금선 편조
PVC 10.46mm
*전파속도:약76%
*특성임피던스:50Ω
*정전용량:약 85 pF/m
*감쇄량
1 MHZ:약 0.62dB/100m
5 MHz:1.20
10 MHz:1.70

출처: 대륙전선


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4중 실드 구조로 차폐가 뛰어나고 절연체가 테프론 다음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는 PE(폴리에틸렌)이라는 점이다.

사용한 RCA 프러그의 품질이 아쉬운데 저 굵기(12AWG)의 선재를 커버할 수 있는 단자를 시중에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. 그나마 가장 큰 단자인데도 THICKNET 케이블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구멍을 넓혀야 했을 정도이다.

저 케이블의 경이적인 굵기와 노란 외피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'골드 드래곤'이란 거창한 이름을 붙였는데 동생이 보더니 한마디 했다. "누런 뱀같은데 그냥 '누렁이'로 부르는 것이 낫겠다."라고... 그 뒤로 이녀석의 이름은 '누렁이'가 되었다.

음질은 기존에 쓰던 막선과 비교하여 특별히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이다. 기분상 소리가 풍성해진 것 같은데 기분은 기분일 뿐이니까... 그런데 결정적으로 부모님은 이렇게 케이블 만들어 드렸는데도 막선을 사용하던 전과 별 차이 없으며 소리가 어떻다는 것은 신경 안 쓴다고 하신다. --;

이야기를 복잡하게 헀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복잡하게 따지기보다는 그냥 편하게 생각한다. 만드는 과정을 즐겼다는 것과 케이블의 굵기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만든 보람은 있었다고 생각한다.